검은 머리 미국인

주보날짜: May 15, 2021
목회자 성명:  김창욱 전도사

최근에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들과 카톡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비록 사진이지만 대부분 졸업 후 처음으로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3생들이 아저씨들로 변해 있어서 세월의 빠름을 실감했습니다. 서로의 근황을 묻던 중, ‘검은 머리 미국인’이라는 표현을 통해, 30년에 가까운 시간 만큼이나 교포를 자신들과 구별하는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지난해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한 ‘윤여정’이란 배우를 통해 한국영화가 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도 수상이지만, 심지어 내년 시상식 사회를 맡기자고할 정도로 인터뷰 또한 압권이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옆에 있던 배우 브래드피트의 냄새가 어떠했냐는 다소 황당하고 무례한 질문에, “나는 개가 아니어서 냄새를 맡지 않는다”는 대답에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인터뷰중 가장 뇌리를 스쳤던 부분은 장이삭 감독에 대한 부부분이었습니다. 자신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자신이 지금까지 같이한 많은 감독중 흉보지 않은 유일한 분이 나이 어린 장이삭 감독이라고 말해주더래요. 그 배우의 말을 빌리자면, ‘미쳐 날뛰는 촬영현장에서 늘 차분하고, 그 누구도 무시하지 않고 모욕주지 않고 스태프 존중해 주던 사람,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현명한 판단으로 지혜롭게 노배우를 설득했던 분’이라고 표현합니다. “나는 장이삭감독에게서 우리의 희망을 본다. 아들보다 어린 감독이지만 존경한다.”

노배우가 지금까지 같이 일한 감독중 흉보지 않은 유일한 감독, 실력과 인성을 함께 겸비한 젊은 장이삭 감독을 통해, 이민 1세대가 갖지 못한 커다란 가능성을 2세인 우리 자녀들에게서 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그릇을 준비해 가시는 것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