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맞이하는 새벽” 김창욱 전도사
저는 1996년 3월 15일에 이곳에 왔습니다. 정확히 오늘이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상 꿈을 가진 한 청년을 한쪽으로 몰아가시는 과정에서 이곳으로 인도하셨고, 한국에서부터 시작된 싸움에서 마침내 이곳에서 저의 항복을 받아 내신 하나님. 주일 시편 127:1-2 말씀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고, 이곳에서 소명 앞에 순종과 거듭남을 이루신 하나님. 학교 다니며, 점심에는 도시락 배달, 밤에는 호텔 청소하며 그곳에 2 job으로 살아가는 분을 섬기던 시간들. 어제와 같은데 30년이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 갔습니다. 사명에 순종 후 사방을 막으시고 하늘만 여시고 기도 훈련으로 인도하셨던 하나님, 때로는 불순종으로 대항하던 오만한 시절,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게 했던 순종. 그렇게 무덤에 새벽이 임하는 30년 이었습니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불게 타오르고 …’ 지금은 무덤으로 사라진 김민기라는 분이 지은 아침 이슬이란 곡의 한 소절입니다. 대조도 엄청난 대조를 우리 마음에 그려 놓습니다. 죽음이 자리한 곳 묘지, 무덤. 그곳에 땅의 생명력의 근원인 태양이 타오름을 노래하며 민주주의를 기다렸던 분들. 마침내 그렇게 한국은 피를 흘려가며 민주주의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피의 대가를 누리고 있습니다.
2021년 목적지 없이 인도하시는 대로 road trip으로 콜로라도까지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여행을 떠나기 전 인도해 주신 곳이 110명의 희생자를 기념하는 곳인데, 그곳에는 마이애미 공항을 이륙 후 바로 추락해 사망한 110분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바로 그해에, 김씨 성을 가진 누군가는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보게 하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셨을까…
청년들과 올랜도 연합 찬양 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받은 가장 큰 은혜는 우리가 복음의 깊이를, 예수님을 잘 모른다는 깨달음입니다. 사순절을 지나면서 무덤에 새벽이 임하는 부활의 은혜를 기대해 봅니다. 특별히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에게…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