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함께 배를 탔는가?”
최규성 목사
아프리카 초원에서 실제로 종종 관찰되는 장면이 있다고 합니다. 사자가 천천히 걸어오기만 해도 하이에나 떼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납니다. 사자가 으르렁거리거나 달려들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가 분위기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어린 사자가 자기 정체성을 모를 때입니다. 어린 사자가 양 떼 속에서 자라면 자기도 양인 줄 알고 살아갑니다. 맹수가 와도 같이 도망치고, 바람 소리만 나도 놀라고, 풀만 뜯으며 두려움 속에 삽니다.
하지만 어느 날 늙은 사자가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너는 양이 아니다. 너는 사자다.”
그 순간부터 그 사자의 걸음과 눈빛이 달라집니다. 환경이 바뀐 것이 아니라 정체성을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풍랑이 없어서 담대한 사람이 아닙니다. 왕 되신 주님과 함께 탄 배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담대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사자의 권능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강아지처럼 두려움에 끌려 살아갑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같은 배에 타고 있으면서도 풍랑을 보는 순간 두려움에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배 안에서 제자들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는 누구와 함께 타고 있는지 잊었느냐?”
